[앵커]
또다시 막대한 자금을 지원받기로 한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는 진짜 살아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수주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가운데, 고질적인 저가 수주 문제가 발목을 계속 잡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숱한 논란 끝에 2조 9천억 원을 지원받기로 결정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은 일단 급한 불은 끈 셈입니다.
[이동걸 / 산업은행 회장 : 신규 자금 지원이 이뤄진다면 대우조선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효율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는 자력으로 정상 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으로 선박 수주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전망이 그리 밝지 않습니다.
지난해 수주액은 15억 달러 이상으로 채권단이 전망한 수준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올해 들어 수주 실적도 6억 달러 수준으로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좋지 않습니다.
대우조선을 부실의 늪에 빠뜨린 '저가 수주' 문제도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배를 만들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저가 수주는 3년 정도에 걸쳐 영업 적자 형태로 간접적으로 나타납니다.
실제로 재작년 3조 원에 가까운 영업 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1조 6천억 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이런 '저가 수주'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습니다.
[정영석 / 한국해양대 해사법학 교수 :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주를 계속 해야 하고 경쟁사와 경쟁하기 위해 수주하려면 경쟁사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수주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적으로 선박 가격까지 계속 떨어지고 있어 일단 발주부터 해보자는 선주들이 늘면 제2의 앙골라 소난골 드릴십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난제들 속에서 대우조선해양은 과감한 부실 정리를 통해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정성립 / 대우조선해양 사장 : 2017년부터는 LNG선 등 회사의 가장 경쟁력 있는 선종 중심으로 매출 포트폴리오가 구성되어 충분히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 구조조정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제2의 하이닉스가 될지, 아니면 또다시 '밑 빠진 독'이 될지 현재로서는 어느 것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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